한국 야구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김응용 감독은 짧게 답했습니다.

한국 야구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김응용 감독은 짧게 답했습니다. 대답은 짧고 강렬했지만 아마추어야구가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린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김응용 전 회장은 한국프로야구가 탄생하기 전인 1960~1973년 실업야구에서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리며 스타 플레이어로 선수 시절을 보냈다. 1973년 한일은행 야구단 감독을 맡아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1983년부터 2000년까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아 해태 왕조를 이끌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코끼리 감독’이라는 별명과 함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사장과 고문(2004~2011년)을 맡아 프런트 경험을 쌓기도 한 김응용 전 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SA 회장을 맡아 아마추어야구를 총괄하기도 했다. 프로야구와 아마추어야구를 모두 경험한 김응용 전 회장은 야구인들이 누구나 인정하는 야구 원로로 지금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조언과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파워볼사이트

KBO리그는 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뉴미디어 중계 유료 전환, 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 등 큰 변화가 있었지만 누적관중 1088만7705명을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의 흥행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KBO 허구연 총재는 “우리가 국내에서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도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야구기술 선진화에서 우리가 어느정도 위치에 와 있는지 야구계가 깊게 생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팬들의 성원에 걸맞는 야구를 해야한다. 우리 야구인들이 씨를 뿌리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수확을 하려는 사람만 많으면 미래가 없다”라며 한국야구가 1000만 관중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야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프로야구와 아마추어야구의 상생과 질적인 발전이다.

KBO리그는 10구단 체제가 안착하며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리그 확장과 저출산이 맞물리면서 많은 구단들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KBO리그는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했고 아시아 쿼터 제도 도입도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아마추어야구도 많은 해결과제들을 안고 있다. 대학야구의 위기, 수도권 편중 현상, 특급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유출, 선수들의 훈련시간 부족 문제 등 많은 과제들이 해결해야할 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슬롯사이트

김응용 전 회장은 가장 먼저 아마추어야구가 ‘아마추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아마추어가 없다”라고 말한 김응용 전 회장은 “우리나라 아마추어 지도자들은 모두 돈을 받고 감독을 하고 코치를 하고 있지 않나. 직업이 야구 지도자인 것이다. 아마추어는 중학교,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 같이 자기 직장이 따로 있고 방과 후에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지 돈을 받으면서 야구를 가르치는 것은 아마추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들이 돈을 받으면서 전업으로 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야구에 돈이 많이 드는 것이다”라고 언급한 김응용 전 회장은 “요즘처럼 돈이 많이 들었다면 나도 야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0원도 내지 않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감독님들도 모두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 일주일에 한두번 주말에만 나와 야구를 가르쳤다. 야구감독이 따로 있는 학교는 없었다. 옆나라 일본을 보면 대부분의 야구부 감독들은 선생님들이나 따로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 맡는다.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아마추어야구는 학교에서 감독과 코치에게 야구를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야구부 일정이 끝나고 야구 아카데미 등에서 다른 코치들에게 야구를 배우는 ‘야구 사교육’도 널리 성행하고 있다. ‘야구 사교육’은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키우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 김응용 전 회장의 생각이다.

“학부모들이 잘 몰라서 그렇다. 여러 사람에게 배우면 다 잘 될 것 같지만 전임코치가 왜 있겠나”라고 말한 김응용 전 회장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조언을 받다보면 선수들이 오히려 헷갈려한다. 코치들마다 오늘은 이렇게 치라고 하고 내일은 저렇게 치라고 하면 헷갈려서 야구가 되지 않는다. 중학교, 고등학교 감독에게 맡겨야 한다. 개인 레슨을 받는건 우리나라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파워볼사이트

선수들이 수도권 학교나 지역 거점 학교들로 몰리는 현상도 아마추어야구의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최근 고교야구 전국대회 경기를 보면 수도권 학교 또는 지역 거점 학교들의 선수 숫자가 다른 비인기 학교의 선수 숫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선수들이 몰리는 학교의 경우 경기에 출전하는 것조차 어려운 선수들이 많은 반면 비인기 학교들은 주전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리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응용 전 회장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괜찮은 학교들은 모두 선수를 많이 데려오려고 한다. 내가 개성고등학교에 가끔 가면, 조금만 잘하는 선수들은 모두 뺏긴다고 하더라. 현상은 그런데 규정으로 그런 것을 막을 수가 없다. 학부모들은 장학금을 받고 다른 학교에 가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다가 선수가 기를 펴지 못하고 그냥 사그라들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대학야구 역시 좋은 선수가 부족하고 시설이 좋지 않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좋은 고교선수들이 곧바로 프로 직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대학야구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수준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응용 전 회장은 “그건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프로에 갈 선수는 가고, 대학은 나머지 선수들을 데리고 또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을 프로탓을 할 수는 없다. 요즘 고등학교와 대학교 야구부를 보면, 대학이 고교에 비해 연습량이 부족한 것이 보인다. 대학 시설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시설탓만 해서는 안된다”라고 대학야구의 자생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프로야구 감독을 맡았고 삼성에서는 구단 사장까지 역임했던 김응용 감독은 프로야구의 입장에서 아마추어야구를 바라봤을 때 바라는 점에 대해 “아마추어야구가 이제는 프로 흉내만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다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 일본을 보면 고교야구 선수들의 유니폼이 모두 흰색이고 선수들이 매우 겸손하지 않나. 그런데 우리나라는 모두 프로 유니폼 같고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너무 감정적이고 과격하다. 야구보다는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는 느낌까지 든다. 심판 판정에도 불복하고 항의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아마추어야구가 ‘학생 야구’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탄생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어쩌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역사적인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야구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김응용 전 회장은 ‘아마추어’ 야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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