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이 새 외국인투수 잭 로그의 친화력에 혀를 내둘렀다. 순조롭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로그는 마침 첫 실전 등판에서 기대했던대로 호투를 펼쳤다. 성격 좋은 외국인선수가 야구까지 잘한다니 금상첨화다.
로그는 22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로그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두산은 세이부 1군을 5대4로 제압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이브피칭만 보다가 실전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잘 던져서 좋았다”고 기뻐했다. 토토사이트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로그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인터뷰에 임했다. 통역을 거치는 외국인선수들은 대부분 표정이 진지하다. 특히 처음 온 선수들은 적응 기간이라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도 처음부터 여유로운 선수들은 흥이 많은 중남미 계열이다. 로그는 미국인이다.
로그는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던졌는데 시작이 좋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로그는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19경기 70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트리플A서 24경기 93⅔이닝 평균자책점 2.69로 잘 던졌다.
로그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는 10승이 아니라 15승을 바란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로그는 “나도 들어서 안다. 더더욱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토토사이트
단장에게 먼저 다가간 일화에 대해서는 “아침 식사를 하려고 갔는데 단장님이 계시길래 인사도 할 겸 나 오늘 나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로그가 호주에서부터 우리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잘 웃더라. 이런 외국인 선수는 처음 봤다. 로그 뿐만 아니라 콜 어빈과 제이크 케이브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케미가 진짜 좋다”고 기뻐했다.
로그는 이날 2이닝을 26구로 정리했다. 포심 투심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최고구속 148km까지 나왔다. 완급조절용 체인지업과 좌완으로는 드물게 스위퍼까지 장착한 까다로운 유형이다. 이승엽 감독은 로그를 경기 우수투수로 선정해 소정의 상금도 지급했다.
로그는 “35구에서 40구까지 예상했는데 훨씬 적게 끝내서 매우 만족스럽다. 지금 몸 상태는 아주 좋다. 90% 정도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상금으로 선수들에게 커피를 돌리겠다”고 돌아봤다.
개인적인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 로그는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이 잘 됐을 때 내 성적이 따라오면 최상이다. 로테이션을 풀로 돈다면 최소한 150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빨리 한국에 가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토토사이트